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5 치앙마이 왓프라탓 도이수텝, USA STEAK99
# 2023.06.08. 목. 시원~~
- 드디어 숙제 같은 도이수텝을 다녀오다
"치앙마이에서 두 달 가까이 머무르는데 우리 도이수텝은 한 번 다녀와보자."라고 하던 게 몇 주 전이다. 피곤한 날도 있었고, 근육통으로 아픈 날도 있었고, 그냥 가기 싫은 날도 있었고, 너무 더운 날은 밖에 나갈 생각 자체를 안 했었다. 이래저래 갖가지 이유들로 미루다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드디어 다녀왔다.
우선 볼트(58밧)를 타고 치앙마이 대학교로 이동했다. 정문에 도이수텝까지 가는 썽태우가 있다고 들었다. (도이수텝까지 볼트를 타지 않는 이유는 전에 볼트를 타고 가볼까 했었는데 기사님이 400밧을 부르셨었다. 편도로..)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에 도착하면 건너편부터 썽태우들이 많이 보인다. 어떻게 타야 하나 했는데, 저기 기사님이 펫말을 들고 인원을 모집 중이시다. 도이수텝 외에도 푸핑 궁전과 고산족 마을 까지도 운행하고 있다.
< 썽태우 운행 가격표 >
1인당 100밧 10명 / 1인당 150밧 6명
10명을 모아서 1,000바트에 간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애매한 시간인 데다 평일이라 못 가는 건 아닐까 걱정했었다. 도착해 보니 우리 말고 2명이 대기 중이었고, 썽태우 기사님이 인당 150밧에 왕복으로 4명이서 가자고 하신다. 기다릴 거 없이 바로 도이수텝으로 출발했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
오늘은 날씨도 한몫했다. 하늘도 푸르고, 기온도 어제보다 낮은데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썽태우 타고 점점 올라갈수록 공기도 바람도 시원해졌다. 20분 정도 달리니 프라탓 사원 입구에 도착했다. 안 그래도 시원했는데 산에 올라오니 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기분이 좋았다.
(산길이라 구불구불해서 오빠는 멀미를 약간 했다고 한다.)
왓프라탓 도이수텝(วัดพระธาตุดอยสุเทพ)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다. 수텝산(도이)에 있는 프라탓 사원(왓)이다. 흰 코끼리가 부처의 사리를 옮기고 죽은 장소에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썽태우 기사님이 1시간 뒤에 출발 하신다고 하셨다. 부지런히 올라가 보자!
인터넷에 나오기론 300여 개의 계단이라고 했던 거 같다. 언제 올라가나 싶지만, 궁댕이 힘으로 밀어 올리면서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금방 올라갔다. (오늘 운동은 이걸로 충분할 거 같다.)
계단을 올라오면 진짜 사원 입구에 도착이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다. 1인 30밧.
[ 왓프라탓 도이수텝(วัดพระธาตุดอยสุเทพ) ]
금탑이 있는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면 치앙마이 전망을 볼 수 있다.
내부에 개들이 많다. 전부 널브러져서 낮 잠을 자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도 놀라거나 깨지도 않는다. 귀여운 녀석들
넓게 펼쳐진 치앙마이 전경. 뭐 하나 막히는 거 없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동네에서 하늘만 올려다보면 있던 뭉게구름도 한눈에 보였다. 구름 위로 새파란 하늘이 아름다웠다. 사진을 한참 동안 찍어댔다.
이제 도이수텝 프라탓 사원의 핵심인 금탑을 보러 가볼 차례다.
< 옷차림 참고 >
금탑이 있는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옆에 마련된 신발장에 벗어두면 된다. 그리고 반바지나, 나시를 입은 경우 천을 둘러야 한다. 신발장 옆에 천을 빌려주는 곳(무료)이 있다.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는 관리자 분이 "오케이~~" 하며 천 없이 들어가도 좋다고 하셨다. 나는 긴치마에 위에 두를 천을 따로 챙겨 왔고, 오빠는 긴바지를 입어서 우리는 따로 빌리지는 않았다.
보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햇살로 인해 쨍한 금빛을 내고 있었다. 여기를 왜 저녁시간대에 오는지 알 거 같다.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조명을 받은 금탑은 금빛이 더욱 극대화될 거 같다.
꽃을 들고 주변을 돌며 기도하는 분들도 계셨다.
한참을 햇볕아래 있다 보니 땀이 뻘뻘 난다. 그늘 한점 없는 곳에 서있으니 바람이 시원해도 별 수 없다. 이제 시간도 다되었고 올라왔던 계단으로 다시 내려간다. 내려가서 과일주스 사 마실 생각에 신명 나게 내려갔다.
태국에서 파는 오렌지 주스는 역시 실패가 없다. 과육도 맛있고, 상콤달콤하다. 내 몸으로 비타민이 쫙 퍼지는 기분이랄까. 한국에서라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았겠지만, 태국에 와서는 과일 주스를 더 많이 사 먹는 거 같다.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아메보다 과일 주스가 그렇게 땡긴다. 당이 딸리는 느낌이 들다가 해소되는 기분이 짜릿하다.
- 점심으로 600밧을 태워보자
오빠가 치앙마이 초반부터 찜해뒀던 스테이크 집이다. 고기를 매우 사랑하는 오빠... 점심이 부실해서 저녁 먹기엔 시간이 이르지만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다.
[ USA STEAK 99 ]
땡기는 메뉴가 없어서 오빠가 먹고 싶은 메뉴로 두 개 시켰다. 신났다 아주.ㅋㅋㅋ 안심스테이크(450밧), 보스턴 포크 스테이크(139밧), 콜라(20밧). 아니 대학교 앞 스테이크집이라 해서 쌀 줄 알았더니, 비주얼도 그럴듯하고 가격도 생각보다 쎄다.
가격이 나가는 이유를 알겠다. 와웅.. 쿤야이 스테이크(산티탐에 있는 초-가성비 스테이크집. 약간 분식에 가까운 스테이크다)만 먹다가 진짜 스테이크가 나왔다. 같이 나오는 어니언링과 감자튀김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있었다. 이 정도 퀄리티에 600밧이면 또 올 법하다. 소도 돼지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기대 1도 안 했는데 먹어보니 햄버거도 맛있을 거 같다. 후. 지금 좀 침 나오는 거 같다.
- 릴랙스 타임... 주인공은 미친 초코 크레페(누텔라+브라우니+킷캣)
먹고 나니 오늘도 어김없이 먹구름이 몰려온다. 요 며칠 밤만 되면 비가 쏟아지는 중이다. 집 앞에 화장품 가게에서 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세 시간 반정도밖에 있었는데, 둘 다 에너지가 바닥이다. 이래 가지고 앞으로 괜찮을지 참 걱정이다; 무튼 씻고 둘 다 기절해부림 zzZ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잤나.. 눈 뜨니 해가 졌다. 저녁은 속 편한 연어를 먹기로 했다.
애정하는 MATSU JAPANESE RESTAURANT
연어 사시미에 연어롤에 오늘은 돈카츠도 하나 시켜봤다. 돈카츠 나름 바삭하고 맛있었는데 점심때 괴기를 먹어서 그런지 손이 별로 안 갔다. 오빠는 테니스 간다고 가볍게 먹는다며 연어롤을 두 개만 먹었다. 6개 먹으니까 너무 행복했다..💕
그러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역시.. 비가 온다. 오빠는 테니스 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테니스 원장님께 전화해서 날짜를 바꾸고 오빠를 집으로 소환했다. 멀리 안 갔을 텐데, 한참 뒤에 집에 돌아왔다. 손에 또 뭐가 바리바리 들려져 있다. 크레페와 옥수수 그리고 찐빵.. 오빠가 먹자골목에 꽂혀버렸다. 증말. 어쩌겠나. 나는 (미소가 귀에 걸린 상태로)얼른 커피를 내려봤다.
센트럴 페스티벌에서 크레페는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그때는 누텔라가 든 크레페였는데 (그때도 오지게 맛있었다) 오늘은 좀 또라이로 맛있었다. 오빠가 꺼낼 때부터 "뭐 들었게?" 하는데, 심장이 콩닥거렸다. 무려.. 누텔라와 초코 브라우니 그리고 킷캣이 든 초코촠호 크레페... 눈 깜짝할 새 해치웠다. 이거.. 내일도 사 먹으러 가야 할 거 같다. 이마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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