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태국 치앙마이 (4월~6월)

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2 치앙마이 님만해민 미슐랭 안찬누들, Cheva & Chavee, 지두방 한인마트(김치 맛집) 그리고.. 세계여행 D+100!

나애쿵 2023. 6. 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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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2 치앙마이 님만해민 안찬누들, Cheva & Chavee, 지두방 한인마트(김치 맛집) 그리고.. 세계여행 D+100!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딱 100일째 되는 날이다. 오래된 거 같기도 하면서 얼마 안 된 거 같기도 하고,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기도 한다. "이제 치앙마이가 열흘도 안 남았구나.." 하면서도 전에 하던 3박 5일 바짝 놀다 오는 여행을 생각하면 남은 날도 길게 느껴진다.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주어진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되뇌고 노력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보통이던 기분도 좋아진다.

앞으로 남은 기나긴 여행 중에도 잊지 말아야지.


# 2023.06.05. 월. 맑고 덥다가 비 옴


 

- 기상과 동시에 미슐랭 안찬누들(anchan noodle)로.

 

 

요즘 자는 시간이 조금 당겨졌다. 맨날 6시 넘어서 해 뜨는 거 보고 자고, 심지어 10시까지도 못 자다가 겨우 잠들기도 했는데 (바이오리듬 엉망진창이라 너무 힘들었다ㅠ) 요새 4시 전에는 잠드는 거 같다. 내가 원하는 수면 시간대는 12시 - 7시인 거에 비하면,, 한참 늦은 시간이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 알람 소리에 잘 깨는 거 같다. 12시 전에 일어나면 기분이 좋다.

 

일어나서 잠 깨고, 세수랑 양치만 후딱 하고 점심을 뭐 먹을까 하다가 오빠가 찾은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로 가기로 했다.

마침 근처에 좋아하는 도넛 가게도 있어서 도넛도 사고, 또 자주 애용하던 한인마트도 근처라 다녀오면 딱이다.

오늘도 날은 뜨겁지만 볼트 타고 시원하게 안찬누들 도착^-^ㅎ

 

[ 안찬누들 (anchan noodle) ]

치앙마이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anchan noodle)

 

여태까지 가본 누들집과는 다르게 외, 내관이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었다. 에어컨이 세대가 돌아가고 있는 점은 아주 흡족했다. 안찬누들의 '안찬(Butterfly Pea)'이 꽃 이름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탈모예방, 모근강화, 암 예방, 면역력 증가 등등.. 더 마음에 드는데..? 이 꽃이 파란색이고, 꽃을 우려낸 물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치앙마이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anchan noodle) 내부

< 메뉴판 >

치앙마이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anchan noodle) 메뉴판

 

일단 주력 메뉴로 보이는 국수를 주문했다. (부드러운 고기 50밧, 바삭한 고기 55밧, 혼합 60밧) 나는 부드러운 고기 누들, 오빠는 바삭한 고기 누들. 안찬 아이스라떼와 오빠가 좋아하는 복숭아 통조림같이 생긴 것도 주문했다. (커피가 식사보다 비싸다 ㅋㅋ)

 

치앙마이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anchan noodle) - 부드러운 고기국수, 안찬라떼

 

몸에는 좋다고 하지만 색만 봤을 땐 식욕 저하를 일으키는 푸른색들... 약간 ^^;이런 표정으로 국수 한입 호로록-

와우.. 의외로 고소한 맛과 약간 기름발린 면발 같다고 해야 하나. 들기름에 비빈 면발 같았다. 고소한 맛을 내는 건 아마 마늘 후레이크가 아닐까 싶다. 면만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에 살짝 찍어먹어도 맛있다. 고기도 번역본이 부드러운 고기였는데, 그냥 삶은 고기인가 보다 했는데 진짜 부드러웠다. ㅋㅋㅋ 바삭한 고기도 껍질이 딱딱바삭했지만 고기는 부드러웠다.

근데 보다시피 양이 좀 즉다. 마이 즉어~ 다 먹기도 전에 추가 주문을 했다.

 

치앙마이 미슐랭 가이드 안찬누들(anchan noodle) - 바삭한 고기 국수

 

바삭한 고기 국수에 고기추가(+10밧)해서 한 그릇 더 주문했다. 면도 좀 더 주신 거 같다. 기다리는 동안 약간 배가 차올랐지만 또 순식간에 호로록 먹어치웠다. 부드러운 고기와 누들이 진짜 내 취향인데.. 숙소 근처면 점심 먹으러 진짜 자주 갈 거 같다. 이제 찾아보고 알았지만, 안찬꽃잎이 몸에도 좋다고 하니까~

 

아, 오빠가 시킨 복숭아는 섬유유연제 맛이 난다며 치워버렸다. 오빠가 처음에 먹더니 복숭아가 아니라고 하길래 메뉴를 다시 보니 복숭아 맞음 ㅋㅋ 나는 굳이 먹어보진 않았다.. 커피는 맛있었다. 오빠랑 예전에 자주 가던 피시방에서 시켜 먹던 커피 맛인데(진챠 개꿀맛) 좀 더 우유맛이 많이 나는 맛이랄까...? ㅋㅋ 그냥 우리가 잘 아는 커피 맛이었다.

 

세접시 싹쓸-

 


- 자주 가는 도넛집과 한인 마트(김치 맛집)로 

 

치앙마이 님만해민

오늘도 빠질 수 없는 하늘. 진짜 미친 거 같다. 누가 물감을 들이부었나..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은 오늘도 뭉게구름이다. 너무나 뜨겁고 덥지만, 파란 하늘에 폭신폭신한 구름을 보고 있으면 안구정화가 따로 없다.. 치앙마이는 걷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사진 같고, 스치듯 보는 골목들도 참 예쁘다. 둘이 걷다가 사진 찍고, 걷다가 사진 찍고, 무한 반복이다.

 

 

 

[ Cheva & Chavee 홋카이도 도넛 ]

 

구글 후기만 보고 안 먹어 봤다면 큰일 날뻔했다. 여기는 4번째 정도 오는 거 같다. 식으면 맛이 없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오빠가 "내가 먹어보고 결정한다"며 사 먹었던 게 처음이었다. 

 

Cheva & Chavee 홋카이도 도넛
Cheva & Chavee 홋카이도 도넛

 

1박스에 도넛 4개와 크림 하나 80밧이다. 3천 원 정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연유 크림이 항상 부족해서 추가(25밧)해서 먹는다. 인당 도넛 2개 크림 1통ㅎ 조금만 더 늦었으면 오늘 못 먹을 뻔했다. 우리 바로 다음에 온 중국인 부부는 도넛이 없어서 돌아가야 했다. 저녁까지 장사를 하니까 또 굽긴 하겠지만, 오래 걸렸겠지.. 빵도 뚜껑을 닫지 않고 주길래 만져보니 아주 뜨끈뜨끈 했다. 방금 나온 빵은 오늘이 처음이라 그 자리에 앉아서 바로 하나씩 맛봤다. 맛있오라 ㅠㅠ,,

 

Cheva & Chavee 홋카이도 도넛

 

호오오오! 빵 너무 뜨거워서 크림통에 던져버림 ㅋㅋㅋ 여기는 올 때마다 다리에 모기를 물리는 거 같다ㅡㅡ 아오...

나머지 두 개는 내일 일어나서 먹어야지 ><,,ㅎㅎ

 

 

[ 지두방 한인마트 ]

 

도넛집에서 도넛을 사서 지나가던 길에 들렀다가 알게 된 한인마트. 여기는 5월 중순쯤에 정식 오픈한 곳인데, 가 오픈 때부터 가던 곳이다. 한인 마트는 다른 곳도 있지만, 여기를 자주가는 이유는 오빠가 좋아하는 맛동산이 여기에만 팔기 때문이다. 또 오뚜기 미역국, 북엇국도 여기서 자주 사먹었다. 

 

치앙마이 지두방(jidubang) 한인마트
맛동산이랑 비슷한 김치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를 오는 이유는 김치 때문인데, 지두방 김치라고 적혀있어서 처음엔 이런 브랜드가 있나 했다가 가게 이름이 지두방인걸 뒤늦게 알았다.ㅎ 500g에 65밧으로 마트에 파는 김치보다 훨씬 저렴한데 맛은 훨씬 더 좋다. 아직 김치를 사가는 분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초반에 사 먹을 땐 새김치였는데, 요새는 김치가 좀 익어서 안에 포장된 비닐이 부풀어있었다. ㅋㅋ 그래도 맛있게 익는 김치라서 김치볶음밥을 해 먹으면 꿀맛이다. ㅠ^ㅠ

라면이랑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이탈리아 가기 전에 들려서 정비를 해야 할 거 같다.

 


- 오늘은 지대로 집콕이다

돌아오자마자 어제 센트럴 페스티벌 지하 푸드코트에서 사 온 오렌지 주스부터 들이켰다.

지금까지 사 먹은 오렌지 주스 중에 남바완이다. 알맹이 진짜 무엇.. 

 

 

어제까지 쓰던 블로그도 마무리하고, 영상 편집도 하다가 게임하면서 불닭볶음면을 호로록했다. (저녁에 오빠는 테니스를 가서 혼자 호로록ㅎ) 테니스를 다녀오면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었다. ^^

김치가 좀 익었길래 '김치볶음밥 해 먹으면 딱이겠다!' 하다가 집에 계란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테니스 다녀오는 길에 계란을 사 오는 울 싸랑스런 후닝~~~ 오빠가 씻고 쉬는 동안 밥을 해본다.

 

오늘은 밥을 더 많이 했더니 저번보다 더~~~ 수고스러웠다ㅡㅡ; 끓고 나서부터는 '전원 on >  5초가 지나면 > 전원 off'  이걸 한 15분 동안 반복해야 한다ㅋㅋㅋ (아니 생각해 보니까 이럴 거면 냄비밥이 나은데...? 하면서 방금 싱크대 가보니 이 집에 냄비가 없네ㅋ) 암튼 그 뒤부터는 안정기에 접어든다. 10분 정도 내비두면 밥 완성! 오늘 김치볶음밥은 오빠가 만들기로 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보아요!

오빠랑 나랑은 김치볶음밥 레시피가 다르다. 서로 각자의 방법대로 한걸 좋아한다. 오늘은 오빠가 요리하기 때문에 오빠 레시피로 하는 김치볶음밥!

 

TMI) 차이점은 나는 고추장을 넣어서 간을 하고, 오빠는 간장으로 간을 한다. 그리고 계란에서 또 큰 차이점이 있다. 나는 밥을 한쪽으로 밀어 두고 스크램블 식으로 해서 익으면 밥이랑 다시 볶고, 오빠는 밥에다가 계란을 풀어서 약간 계란 밥죽 같은 스타일로 마무리한다. 사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둘 다 맛있다ㅋㅋ

 

맛나는 김볶 완서엉

 

맛있게 흡입하고 쉬다가 작업을 시작했다.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오빠는 영상을 나는 블로그를 쓰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마무리했다. ~_~

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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