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태국 치앙마이 (4월~6월)

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3 치앙마이 로컬식당 1,900원 해산물 수끼 / 마야몰 호랑이 파스와 딤섬 / 이딸로 결제오류

나애쿵 2023. 6. 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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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3 치앙마이 도이수텝 오늘도 실패, 마야몰에서 호랑이 파스와 맛도리 딤섬 그리고 1,900원 로컬식당 해산물 수끼


# 2023.06.06. 화. 구름 한 껏 치솟더니 비


오늘의 구름

 

- 우리는 왜 오늘도 도이수텝을 못 가는가?

 

우리 부부에겐 마음의 짐 같은 도이수텝이랄까.. 시작은 5월 중순부터였다. 그때부터 도이수텝에 가보자고 하고서는 지금까지도 가보자고~ 가보자고만 하고 있다. 많은 이유들로^^ '못'가고 있다가 내일은 진짜 가기로 약속을 하고 잠들었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가려했었다. "근육통이 있던, 날씨가 덥던 뭐든 간에 오늘은 가는 거다!!!"라는 마음이었는데, 물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그제 오른쪽 목에 담이 걸렸는데, 오늘은 오른쪽 허리가 아프다. 숨을 깊게 들이마셔도 아프고, 웃어도 아프고, 몸을 돌리면 찌릿하다. "오빠... 못 가겠는데..?"

 

며칠 전 오빠가 테니스 게임하던 날, 놓고 간 고프로를 가져다주고 코트 밖에서 구경을 했었다. 앉은자리가 왼쪽 자리였어서 고개와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폰으로 영상을 한 참 찍었었다. 그 자세가 허리와 목에 무리가 많이 갔던 거 같다. 그때 그 자세를 취하면 똑같은 곳이 아프다. ㅋㅋ 그전부터 허리에 뭔가 누적이 쌓이다가 그날 어떻게 아다리가 딱 맞았던 게 아닐까.. 한다.

 

도이수텝은 그렇게 오늘도 물 건너갔다. 근데 도이수텝도 도이수텝인데, 이제 이탈리아 여행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여행을 시작하면 치앙마이처럼 휴식이 충분한 여행을 못할 텐데 걱정이다. 배낭도 메야하고, 이동도 훨씬 많고, 걷기도 많이 걸어야 할 텐데..

 

 


-  호랑이 파스를 찾아서... (1)

무튼 일단 호랑이 파스(저번에 써보니 아주 좋았다)를 사서 붙여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약국은 없고, 큰 코스메틱샵이 있는데, 오만 때만 거 다 파는 가게라 왠지 파스도 있을 거 같았다.

 

WIN cosmetics

 

..파스는 없었다. 파스 빼고 다 있는 느낌... 왜 없을까?ㅠㅠ 팩 몇 개와 프링글스(?)를 사서 나왔다. (근데 여기 아무래도 다시 한번 가봐야 될 거 같다. ㅋ)

 

아무튼 호랑이 파스 찾기 1차 실패-

 

 


-  점심은 됸맛탱 딤섬과 누들...

 

어쩔까 하다가 약국도 있고, 드럭스토어도 있고, 시원~하게 점심도 해결할 수 있는! 마야몰에 가기로 했다. 일단 점심부터 먹으려는데 몸이 아프니까 입 맛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오빠가 먹어보고 싶어 하던 홍콩 레스토랑으로 갔다. 

 

 

[ HONG KONG LUCKY RESTAURANT ]

 

HONG KONG LUCKY RESTAURANT

푸드코트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인데, 오빠가 지나갈 때마다 눈여겨보던 곳이었다. 내가 늘 퇴짜를 놨었는데, 오늘은 여기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 게 없어서 군말 없이 들어갔다.

 

HONG KONG LUCKY RESTAURANT - 메뉴

 

 

입맛이 없을 때는 뭔가 액체류가 땡긴다. 메뉴판 보자마자 홍콩 밀크티부터 고르고, 따봉이 그려진 새우완탄면과 따봉이 그려진 딤섬 두 개를 주문했다. (바로 옆 푸드코트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비쌌다.)

 

완탄면부터 나왔는데, 입맛 없다고 노래를 불러놓고서는 흡입했다. (ㅎㅎ?)

 

완탄면 너.. 국물이 좋구나?

 

약간 맑은 국물에 피로가 풀리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국물 한입 하는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면발도 식감이 있고, 완탄도 맛있었다. 국물이 좀 삼삼할 때쯤 고추기름을 넣어주면 또 얼큰~하니 또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다. (마라탕 먹고 싶구만..ㅠㅠ)

 

Steamed Bun w/Custard put Salted Egg

첫 번째 딤섬. 호빵같이 생겼다. 메뉴판에 나오는 비주얼이랑 똑같이 생겼다. 생긴 거만 봐서 계란 비린맛이 날 거 같이 생겼는데 이거 완전 미쳤다. 진짜 꼬~소~~~~~한 맛이 너무  한 입 먹자마자 미간에 힘이 실린다. 왜 메뉴판에 따봉이 그려져 있는지 이해가 간다. 넌 따봉이야 임마

 

Steamed "Siew Mai"

딤섬집에서 많이 보던 비주얼이다. 두말하면 잔소리. 얘도 참 맛있었다. 같이 나오는 간장에 찍어먹으면 두 배 맛있어졌다. 고추기름도 조금 얹어 먹으면 또 맛있어졌다. 여기까지 먹으니 다른 딤섬도 궁금해졌다. (입맛 없다는 거 다 그짓말이야 이거) 

 

메뉴판 좀 주세용..^^~

 

Baked Bun with BBQ Pork

따봉이 없던 딤섬이다.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생각했던 식감도 아니었다. 상상하기로는 방콕에서 이 비슷한 걸 먹었었는데, 겉이 더 단단하고 완전 바-삭! 했던 딤섬이었다. 고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그렇지는 않았고, 그냥 내 입맛에 안 맞았다. 그래도 오빠는 맛있다고 잘 먹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점심식사 500밧

 


-  호랑이 파스를 찾아서... (2)

에너지를 채웠으니 다시 본래 목적인 호랑이 파스를 살 건데, 부츠, 왓슨스, 약국에서 이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가격을 비교해 보고 사기로 했다. 우리가 사려고 하는 호랑이 파스는 빨간색 큰 사이즈의 파스이다. 

 

부츠 / 왓슨스 / 약국

 

부츠와 왓슨스는 82밧으로 가격이 같았고, 약국에서 75밧에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마야몰에 약국이 두 군데 있었던 거 같은데 더 걸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드럭스토어보다 저렴하게 산거에 만족했다. 박스째로 쟁이고 싶지만 호랭이 파스 은근 가격이 비싸다ㅡㅡ (박스도 약국이 더 저렴하다. 한 박스에 1,755밧)


< 호랑이 파스 간략 후기 >

한팩에 파스가 (딸랑)2개 들어 있다. 파스 하나에 33밧이면 1,250원 정도인데 싸지 않다. 그래도 호랭이 파스가 좋은 게 온열 효과가 오래간다. 자기 전에 붙였는데 그다음 날 점심때까지 후끈해서 날도 더워 죽겠는데 핫팩 붙이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24시간 까지는 아니지만 12시간은 넘게 지속된다. 가끔 파스 중에 뜨겁다 못해 따가운 파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기분 좋은 뜨끈함 정도이다. 효과도 좋고, 특히 떼어낼 때 아프지 않아서 더 좋았다.

 

TIGER BALM (호랑이 파스)



-  도이수텝은 못 갔지만, 계획이라도 야무지게 세워보자

 

가려했던 도이수텝은 못갔지만, 이탈리아 계획을 세워 보기로 했다. 그전에 먼저 계획을 세우기 위한 준비를 했다.

ㅎ 자 이제 계획을 세워보자

1. 쓰촨항공 좌석 및 기내식 선택하기

먼저 트립닷컴에서 비행기를 발권했는데, 쓰촨항공 홈페이지에서 좌석선택과 기내식을 미리 주문해 보기로 했다.

홈페이지가 어찌나 깔끔하게 되어있던지; 뭐 메뉴도 별로 없다. 티켓번호로 조회도 안되고 한참 뒤적거리다 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 꺼버렸다.

 

2. 남부지역 기차표 예매하기

다음으로 기차 예매. 일단 남부지역 숙소는 예약을 다 해놔서 기차표만 예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일단 이탈리아 기차에 대해서 유튜브로 간략히 공부부터 했다. 이탈리아 기차는 이딸로와 트랜이탈리아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영상에서 추천하는 이딸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고민고민하지 마 girl~) 가입을 하면 주말마다 프로모션 코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둘 다 깔아서 가입을 했다.

이동 경로를 구글 지도로 이래저래 알아보고, 나폴리로 가는 기차부터 예매해 보기로 했다. 오빠가 먼저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내가 다시 시도했는데, 이미 예약을 했다고 뜬다. 결제 안 됐는디? 다른 시간대로 다시 예매해 봤다. 실패다.

 

이딸로 결제 실패! 캬캬

 

..뭡니까?? 유로 환전까지 해놨는데요??

검색해 보니 앱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에 잘 안되는 거 같아 보였고,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결제해서 성공했다는 분이 있었다. 이미 두 개 시간대로 다 결제 시도를 했기 때문에 또 이미 예약됐다고 뜨겠지?

급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은 덮기로 한다.

 

???

그대로 침대에 두어 시간 뻗어버렸다.

 

 


-  저녁 먹을 사람?

저녁시간이 되니 또 입맛 없다는 병이 도졌다. ㅋㅋㅋ 오빠는 이전 숙소 근처에 있던 2천 원 밥집에 가자고 한다.

나가기도 귀찮고, 허리도 아프고, 걷기도 부담스럽고, 일단 오빠 혼자 보내버렸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침대에 널브러졌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돌아온 오빠 양손이 무겁다. 꺄륵꺄륵 

저번부터 오빠가 2천원 밥집에서 맘에 들어하던 누들을 포장해 왔다. 이제 이름도 알게 됐다. 저 야채볶음누들?이 수끼(야채·해물·고기·면 등을 담백한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요리)라고 한다. 먹어보고 맛있어서 내 것도 포장해왔다고 한다. 하트뿅뼝

먹자골목에서 찐빵(10밧) 같은 것과 옥수수(20밧), 망고스틴(102밧)까지 아주 두둑하다.

 

해산물 수끼

 

(음식이 대부분 50밧이라 우리는 그냥 2천원 밥집이라 부른다)

 

 

수끼가 참 맛있다. 간도 적당하게 잘되어있고, 해산물도 많이 들었다. 오징어와 새우 상태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다. 야채도 많이 들었고, 계란도 들어간다. 진짜 놀라운 건 저게 50밧인데, 환율로 치면 사실 2천 원도 안 하는 가격이다. 말이 안 된다. 같이 주는 칠리소스랑 같이 먹으면 살짝 느끼할 거 같은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맛있다. 그냥 먹다가, 찍어먹다가 반복하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이럴 거면서 왜 자꾸 입맛 없다는 건지 모를 일이다.  

 

옥수수와 망고스틴

옆에서 한입 씩 얻어먹은 옥수수와 망고스틴.

옥수수가 의외로 엄청 맛있었다. 옥수수 자체도 좋아 보였다. 오빠는 초당옥수수 같다고 했다.

망고스틴은.. 상태가 안 좋은 게 저번보다 더 많았다. 절반정도밖에 못 먹었지만 그래도 3천원대에 이 정도 양이면.. 그래 옼께이.

 


밤이 되니 허리가 많이 풀렸다. 호랑이 파스는 아직도 따끈하다.

그리고 내일은 오랜만에 어학원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이다.

...............어...? 나 숙제 안 했구나...

숙제..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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