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태국 치앙마이 (4월~6월)

방콕에서 치앙마이 13시간 슬리핑기차 (feat.방수 기차역 짐보관)

나애쿵 2023. 4.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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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낭만 찾아 기차여행 =

 

 

처음엔 비행기를 타고 가려했다.

그런데 여행하면서 아직 기차는 한 번도 이용을 안 해본 우리.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낭만과 함께하는 기차여행이다!

 

급격히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

설레는 마음 안고, 예매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던 중

온라인보다 직접 가서 예매하면 더 저렴하다는 글을 봤다.

역이 숙소에서 가까웠던 터라 직접 가서 예매하기로 했다.

 

[ 방콕 방수 그랜드 기차역(Bang Sue Grand Station) 위치]

 

 

"16일에 기차를 타고 17일에 도착하자!"

이것이 우리 계획이었다. (..생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1] 치앙마이 떠나기로 계획한 하루 전 (23.04.15)

 

전날 밤에도 (온라인으로) 예매를 했다는 사람이 있어서 미루다가 

16일에 갈 주제에 15일에서야 기차역에 가서 표를 알아본 우리가 잘못이다.

매진이다.

하필 이때 송크란 축제 기간이라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취소 표가 자주 나오는 듯했다.

안내해 주기를 일단 17일 출발 기차로 예매를 하고, 취소 표가 나오면 16일 출발 기차로 표를 바꾸라고 하신다. 

그럼 취소표가 나오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기차역에 와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시는,,

앱으로 확인하거나 전화로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계획을 바꾸기로 한다.

"17일에 출발에서 18일에 도착하자!"

일이 쉽게(?) 해결됐다.

 

* 방수기차역 9번기차 위칸자리 2인 : 1,876밧

 

 


[2] 치앙마이로 가는 날 (23.04.17)

 

방콕 숙소에서 11시 체크아웃

하지만 기차는 저녁 6시 40분 출발이기 때문에 짐을 맡겨둘 곳이 필요했다.


[ 방콕 방수 기차역 짐보관 ]

알아보니 방콕 방수 기차역에 짐보관함이 있었고, 1시간에 50밧(라지 사이즈)이다.

지문전화번호를 입력하여 캐비넷에 넣어두면 된다.

한글 지원이 되어서 편하게 이용했다.

처음에 500밧 지폐가 들어가지 않아 100밧으로 교환해서 진행했다.

(돈이 낡아서 안 들어간 건지.. 옆에 안내판에는 500밧도 이용가능하다고 나와있더만)

기본 2시간 100밧을 내고 짐을 보관했다.

기내용 캐리어하나, 45L 배낭 2개

 

방수 기차역 짐보관 - 캐비넷 가격

 

- 왼쪽은 시간당 가격이고, 오른쪽은 데일리 가격

 

우리는 점심 먹고, 마사지받고 하다 보니 4시간 정도 걸렸다.

짐을 찾을 때 100밧을 추가 결제하고 짐을 찾았다.

 

방수 기차역 짐보관 - 한글 지원이 된다

처음에 문이 열리지 않아 사진에 나오는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했다.

캐비넷 번호를 알려주니 원격으로 캐비넷을 열어줬다.

신기방기


방수 기차역은 무지막지하게 크다

 

4시부터 앉아서 유튜브 보면서 기다리다가 5시쯤 푸드코트로 갔다.

둘 다 입맛이 없어서 두 바퀴 정도 어슬렁 둘러보다가 한식과 비슷한 음식을 주문했다.

 

오믈렛과 오렌지 쥬스

 

타이 스타일 오믈렛(40밧) + 오렌지쥬스(25밧) 하나를 샀다.

?? 아니 뭔데 둘 다 됸맛탱구리; (입맛 없다매)

같은 집에서 오빠는 밤에 먹을 도시락까지 샀다.

 

[ 오빠의 도시락 ]

fried beef with rice(60밧) : 오빠말로는 존맛이었다고 한다

crispy coktail sausage wonton (15밧) : 바!삭했지만, 기름맛이 강해서 별로였다.

smokec sausage(15밧) : 요건 내꺼 밥 먹고 그냥 입가심으로 하나 샀는데 나쁘지 않았다.

 

 

슬슬 준비해서 B게이트 1번 플랫폼으로 이동해서 기다리다 보면 타라는 안내를 해주신다.

시스템이 공항이랑 비슷했다.

 

우리 칸은 어디인가~

 

최신 기차라고 하는 2등석 9번 기차를 이용했다.

이것도 늦게 예매한 터라 위칸 자리로 둘 다 배정을 받았다.

아래칸이 창문과 테이블이 있어서 낭만은 아래칸인데 광광

(취소표에서 아래칸이 나오기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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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앙마이행 9번 기차

 

깨끗한 9번 기차

 

자리에 작은 도 하나씩 준다.

탑승하고 나면 1시간 정도 지나, 위아래 칸 침대를 만들어 주신다.

시트를 깔아주시고, 베개와 이불을 주신다.

그 사이에 매점에서 메뉴판을 가지고 돌아다니며 저녁을 판매한다.

도시락을 싸 오는 사람도 많다.

 

치앙마이행 9번 기차 위칸(1)
치앙마이행 9번 기차 위칸(2)
치앙마이행 9번 기차 위칸(3)

- 위칸

키에 따라 조금 비좁을 수도 있겠다.

발아래 가방을 두고, 머리맡 고리에는 쓰레기통을 만들었다. (모자가 있다면 여기 걸어두면 된다)

머리맡에는 전구콘센트가 있다.

나는 보조배터리가 있어서 마련된 주머니(?)에 꼽아뒀다.

그물사이로 안경도 꼽았다.

 

- 잠자리

아래칸에 비해 위칸이 얼마나 더 밝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들어오기는 했다.

(원래 깜깜하면 무서워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는..ㅎ)

눈 위에 손수건을 올리고 잤다.

 

기차가 춥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 입고 자다가 

더워서 바람막이는 벗고 이불만 덮고 잤다.

열이 많은 편이라 나에게는 이불만으로도 충분했다.

오빠는 반팔티에 기모후드를 입고 잤다. (온도차 극과 극인 부부)

 

기차가 흔들리기는 하지만 별로 신경 쓰이는 흔들림은 아니었다.

누워서 유튜브 보는데 전혀 지장 없었으니,, ㅎ

(중간에 한 번씩 흔~~~ 들~~~~ 거리긴 했다.)

 

- 데이터

사람들 말대로 데이터가 잘 안 터졌다.

초반에는 잘 터져서 "모야~ 잘 터지네 호호" 하면서 유튜브 잘 보다가

언젠가부터 대부분 안 터지고 가끔 신호가 잡혔다.

(LTE였다가 3G였다가 신호 완전 끊겼다가 난리)

유튜브 영상 몇 개 내려받아놔서 다행인 부분,,

 

- 새벽 기상 & 아침 식사

곳곳에 많은 기차역이 있다. 새벽에도 정자를 자주했다.

 

새벽 6시 15분쯤이었나, 매점아저씨 목소리였던 거 같다.

잠에서 깨서 비몽사몽 하다 보면, 곧 침대를 정리해 준다.

도착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빠랑 식당칸으로 갔다.

 

아침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3가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커피 한 잔과 아침세트 1번(샌드위치 + 감자튀김 + 파인애플 + 오렌지쥬스)

합쳐서 180밧을 받으셨다.

 

작은 바구니에 크림과 설탕이 더 있었다.

 

커피는 조금 씁쓸해서 크림 2봉 설탕 2봉 때려 넣고 안정을 찾았다.

아침메뉴가 비쥬얼은 별론데, 뭐야.. 기대 이상이다.

맛이 꽤 괜찮았다. 아니 맛있게 먹었다.

너무 기대를 안 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감자튀김도 그냥 데워준 거 일 텐데 싹 다 먹었다.

기차에서 먹어서 더 맛있었던 거 같다.

 

샌드위치, 감자튀김, 파인애플, 커피 다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한참 동안 바깥구경을 했다.

눈에 하나하나 열심히 다 넣었다.

휴대폰만 하기엔 아까운 풍경이다.

아래층을 예매하지 못한 게 참 아쉬울 따름..

 

그냥 창 밖을 바라만 봐도 시간이 잘 갔다.

 


[4] 치앙마이 기차역 도착

 

치앙마이 기차역

 

7시 40분쯤 드디어 치앙마이 역에 도착했다.

13시간 만이다.

치앙마이 역은 아담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하늘은 뿌옇고, 햇빛은 퍼진다.

 

기차에서 아침도 먹었겠다.

바로 볼트를 불러서 숙소(마야몰 근처)로 이동했다.

비용은 105밧

숙소는 17일부터 예약을 잡아놔서 (원래는 비행기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체크인도 바로 할 수 있었다.

(남들은 기차 타면서 숙소비 아낀다는데^^,,)

 

 


[5] 숙소에서 기절한 이야기

 

8시 반쯤 숙소에 도착한 거 같다.

숙소 근처에 마야몰이 있어서 씻고 가려했다.

씻고 잠시 눈 좀 붙인다는 게..

12시에 오빠가 끓여준 짜왕 몇 젓가락 먹고 다시 기절(1)했다가

오빠가 마트 가서 장 보고 오겠다는 얘기 듣고 또 기절(2)했다가

오빠 마트에서 돌아오는 소리 듣고 기절(3)했다가..

? 아니 일어날 수가 없다..ㅋㅋㅋ;

진짜 정신 차리고 일어나니 저녁 5시

 

7시간 동안 숙소에서 기절했다는 이야기를 마무리로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13시간 슬리핑 기차 스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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