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태국 치앙마이 (4월~6월)

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1 치앙마이 어쩌다 보니 두 달 사는 중.. (4일간의 기록)

나애쿵 2023. 6.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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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1 치앙마이 두 달 살기 마지막 2주..


세계여행을 하면서 이미 영상과 사진으로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는 있는 중이다. 영상은 아-주 느리게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 그때의 감정이나 기억이 흐려지고 있다. (3개월 정도 차이나..;) 그래서 매일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남편은 매일 쇼츠로 그날그날 일기를 쓰고 있다. (1분짜리 쇼츠이지만, 2시간이 걸리는 작업인데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록하는 중.. 리스펙... 채널명 : 본태성) 그래서 오빠가 영상을 만드는 동안 옆에 앉아서 글 쓰면 딱일 듯하다. 이미 지나버린 5월까지의 일들은 보내주기로 하고^_T.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써보길 바라며..

아무튼 날짜도 나를 도와주는 거 같다!! 새로운 달 6월 1일!!!

 

 


# 2023.06.01. 목. 졸라 더움

 

어제 새로운 콘도로 이사 왔다. 그래봐야 산티탐 안에서 움직이는 거지만, 이번 숙소는 위치가 마음에 든다. (어학원 기준으로 수영장이랑 헬스장이 있는 곳을 선택한 건데, 와보니 좋다) 숙소 뒤편은 산티탐, 건너편은 올드타운, 대각선엔 님만해민. 조와조와~ 이 전에 마야몰 근처에서 2주, 산티탐 북서쪽에서 1달을 지냈다. 이번에 지내는 2주 동안은 올드타운을 열심히 구경해 보기로 했다.

 

원래 같으면 오후까지 퍼질러 잘 텐데 어학원 가는 날이라 아침에 일어났다. 일어날 땐 힘들지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잘 등록했다는 생각이 든다. (월, 수, 금 수업인 이사 하느라 오늘로 요일을 바꿨다. 그래서 내일도 가야 함ㅎㅎ) 

오늘 수업은 2시간 풀타임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1시간 10분~30분 수업하고 워크북 푸는 시간을 가졌는데, 숙제로 내버리심 히히) 그래도 막상 수업을 들으면 의외로 2시간이 후딱 간다. 꽤 재미남ㅎ

어학원에 대해 조금 주절 하자면, 처음에 레벨 1을 선택해서 "아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돈 날린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보고 읽고 이해는 하겠는데, 평소에 그냥 말하라고 하면... 스피킹이 안 되니 "이게 맞겠다" 싶기도 하고 사실 모르겠다. 학교에서 영어만 몇 년을 배웠는데 말짱 도루묵이다.

선생님이랑 계속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우리가 하고 있는 게 대화인지는 모르겠다) 도움이 될지도.. 영어에 노출시키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태양이 이글이글 거린다. 어제오늘 특히 미친 듯이 더운 거 같음;;; 살갗이 아픈 햇살이다.

땀순이라 밖에 1분만 서있어도 이미 이마와 뒷목에 땀이 뻘뻘..

 

더티 커피와 인절미 같지만 인절미가 아닌 것

 

2분 거리에 일본 스타일 카페로 가서 점심 메뉴를 정하기로 했다. 점심 메뉴 정하러 잠시 가기엔 제법 비싼 카페이지만 ㅡㅡ; 도저히 밖에 서서 구글지도를 뒤적거릴 수가 없었다. 더운 나라를 좋아하는 오빠도 힘들어하니 땀순이는 이미 죽은 목숨- 장도 볼 겸, 밥도 먹을 겸, 볼트를 불러서 마야몰로 가기로 했다. 카페에서 열을 식히고 나니 새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치앙마이에 처음 올 때 만해도 미세먼지로 숙소 밖에 나가지도 못했는데, 근래엔 하늘이 너무 예쁘다.

 

뭉게 구름 뭉게뭉게

마야몰은 늘 그렇듯 빵빵한 에어컨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행복..

오늘은 푸드코트에 가지 않고, 일본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 그러고 보니 또 일본식이다. 어제저녁도 올드타운에 일본 식당에서 연어 사시미와 연어롤을 먹었는데.. 동남아를 오니 왠지 일본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 거 같다.

(치앙마이 일본 식당이 다 맛있지는 않은데, 연어는 항상 평타 이상이다. 왜 그렇지?)

여기는 나쁘지 않은 맛에 초큼 비싼 가격. 그렇다면 다시 갈 이유는 없다. 그래도 싹싹 잘 먹고 자주 다녔던 림핑 마트에서 라면도 사고, 빵도 사고, 물도 사고, 오랜만에 사부작 구경도 하면서~ 더위도 식히고, 돈도 열심히 써재꼈다^^

지글지글 연기에 휩싸인 내 볶음밥과 오빠의 스테이크

 

숙소로 돌아와 수영을 할까 하다가 밀려버린 무이네 편집을 조금 하고, 뒹굴거리다가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저녁이다. '저녁 먹고 오빠 테니스 레슨 가야겠네~' 하는 와중에 갑자기 태국 번호로 전화가 왔다. 예약해 둔 테니스 레슨이 취소됐다. 그렇다면.. 어제부터 삼겹살, 목살 영상 보면서 질질 흘리던 침샘 좀 막으러 가볼까-

 

 

[ 부부식당 ]

어학원 바로 앞에 위치하는 부부식당. 저번에 삼겹살 맛있게 먹어서 오늘은 목살 맛도 보러 왔다. 올 때마다 사람이 넘친다. 오늘도 사람이 많아 밖에서 대기를 좀 했는데, 더운 날 오래 기다렸다며 고기를 더 주시는 언빌리버블 한 서비스.. 보통 음료수 주지 않나.. 사장님 체고!

목살이랑 삼겹살의 꼬-소한 맛을 동남아에서 맛보기가 힘든데 여기서는 맛볼 수 있었다. 밥도 고봉밥으로 퍼주신 거 다 먹고, 밑반찬도 맛있어서 싹 다 리필해서 다 비웠다. 여기는 올 때마다 행복하다. 뚠뚠-

치앙마이 [부부식당]

오랜만에 목 끝까지 음식이 차올랐다; 이사 오면서 오빠가 전 숙소에 옷을 두고 와서, 소화겸 걸어가기로 했다. 밤에는 조금 선선했지만 걷다 보면 (많이)덥다. 션-한 아메 한 잔 사들고 가본다. 산티탐을 걷다 보면 19밧 밀크티 집도 더러 보인다. 마야몰 지하 20밧 밀크티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손님 아메는 40밧이요

 

호스트분이 친히 맡겨주신 옷(산지 일주일도 안된 센트럴몰에서 산 카라티 ㅋ)을 받아 다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렀다. 자주 가는 과일 가게인데 들쭉날쭉하다. 망고 사러 가면 며칠 동안은 오렌지만 팔다가 어느 날은 망고만 팔다가 어느 날은 두리안도 있고, 며칠 동안은 과일이 아예 없고 ㅋㅋ 그래도 항상 가는 이유는 망고가 심하게 싸다. (과일가게는 아니고 식당인 거 같음) 가격도 갈 때마다 달라지지만 제일 저렴했던 날은 키로당 25밧.. 다른 날엔 늘 30밧이었다.

 

실패 없음...

 

 

하지만,, 오늘은 그린망고 밖에 없었다. 식욕억제 색이라 사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과일가게에서 망고스틴을 쟁였다. (위 가게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있) 키로당 60밧인데, 1키로 조금 넘었지만 60밧에 주심,, 혜자다. BUT 여기서는 망고를 한 번 실패한 적이 있어서 (오늘도 역시 망고 냄새가 뭔가 이상하다 삭은 내랄까..?) 괜히 쓰레기만 많아질까 걱정하며 돌아왔다. 괜한 걱정이었다. 한 10프로는 너무 익어서 짜부라졌지만, 나머지는 다 맛있었다..고 한다. 하나 맛보고 나머지는 오빠가 다 해치웠기 때문. 아니 며칠 두고 먹으려고 산 건데 한 번에 다 먹을 줄은 몰랐네 ㅋㅋㅋㅋㅋ (과일을 사는 건 좋아하는데 몇 입 먹고 나면 잘 안 먹게 된다. 과일 청소기(=오빠)가 있어서 다행인 걸까..)

 

한 봉지 60밧 = 2,400원

초반에는 림핑마트에서 망고와 망고스틴을 종종 사 먹었는데 (물론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산티탐에서 더 저렴하게 과일을 사 먹다 보니 이제 림핑마트 과일은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마치.. 백화점에서 과일 사 먹는 느낌..? 이라기엔 맛이 더 좋지도 않다. 

 

숙소에 돌아와 땀과 기름에 찌는 몸뚱이를 씻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이번 숙소에는 찻잔도 있어서 넘모 좋다. 같은 차라도 괜히 더 맛있는 느낌. 차 한잔 우려서 영어 숙제로 하루를 마무리가 아니라 블로그로 마무리구나 아무튼. 햐.. 아침에 일어나니까 하루가 길고 좋다~ 

 

아니 근데 뭐 한 것도 없는데 이런 분량으로 쓰면 너무 긴 거 아닌가; 주절주절도 심한 거 같고.. 모르겠다.. 쓰다 보면 뭔가 좀 나아지겠지... 

 

 


# 2023.06.02. 금. 오늘도 졸라 더워서 안 나감;

 

새벽 다섯 시가 넘어서 잠에 들었다. 어휴 지긋지긋해. 4시간 자고 눈 겨우 떠서 오늘도 어학원에 가본다.

 

산티탐 YMCA 어학원

그래도 오늘은 조금 가벼운 마음인 게 다음 주 월요일은 태국이 빨간 날이라 수업이 없다. 토요일이 '태국 퀸의 벌뜨데이'이고,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었다. 태국도 대체공휴일이 잘 되어있구나. 선생님이 아주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다 ^ㅁ^ 아 그리고 어제 둘 다 열심히 숙제를 했는데, 선생님이 검사를 안 해주셨다. 또다시 숙제를 내 주실뿐.. 선생님 다음 주엔 매겨주셔야 합니다..! (레벨 1이지만 자주 틀리기 때문에 선생님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ㅎ)

 

집에 오자마자 허기진 배 달래는 중

얼마 전 ATM기에서 마지막 인출이라 생각하며 2만 밧을 뽑았었다. 생각 없이 쓰다 보니 돈이 줄줄 나가는 느낌;; 그래서 요새 "하루 1,000밧 살기" 하는 중인데 (솔직히 천 밧이면 정말 넉넉하다 생각했는데 매일 딱 맞춰 쓰는 듯하다;) 어제 2,500밧을 써재꼈기 때문에 점심을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밥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일단 빵으로 허기를 채운다. 어제 림핑마트에서 산 커피가루로 커피 한 잔과 함께..ㅎ 먹고, 누워서 한 30분 존 거 같다.

 

 

일어나서 밥부터 했다. 항상 밥은 숙소마다 냄비가 있어서 냄비밥을 해 먹었는데, 여기는 뭐라고 해야 하나 뭐.. 만능쿠커 같은 건가.. 아무튼 이런 게 있다. 찜통도 있어서 뭐 쪄먹을 수 있고, 검색해 보니 밥도 하고, 찌개도 하고, 라면도 끓이고 다용도로 쓰이는 듯했다. 그래서 밥 해봤는데 약불로 해도 물이 계속 끓어 넘친다. 한 10분 동안 전원 껐다 켰다 하면서 앞에서 지켜보는 수고가 좀 필요했다.ㅎ 그래도 밥이 아주 잘 되었음. 태국에는 한국 쌀이 없으니까 마트에 가서 스시라고 적힌 을 사면 한국쌀이랑 거의 비슷하다. 찰기도 있고, 냄비에 눌러서 누룽지도 자주 해 먹었다.

 

오뚜기 미역국

오뚜기에서 나오는 인스턴트 미역국인데 이거 진짜 대존맛; 완전 치트키다. 북어국도 계란풀은 국물이라 맛있다. 오뚜기 제품만 한 10개 가까이 먹은 거 같다. 둘이서 나눠먹고 나니 왠지 모를 헛헛함.. 배가 약간 찼는데.. 라면까지 먹기엔 약간 거하지 않나... 20분 고민하다가 라면도 하나 끓였다.

 

안성~탕~면~

뭘 고민한 건지 모르겠다. 어제 림핑마트에서 오천년만에 안성탕면을 샀는데, 안성탕면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는 거 아닌지;; 뭐 처음엔 둘 다 반 개 먹기엔 좀 부담스럽다며, 남으면 어쩔까? 버릴까?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러더니 서로 먹겠다고 머리 박고 먹었다. 밥도 살짝 말았다가, 결국엔 남은 밥 다 때려 넣고 뚠뚠히 먹음 ㅎ

 

그리고 나서 커피마저 마시면서 편집 또 띵까띵까 얼쩡거리다가~ 유튜브 한참 보다가~ 둘이 낮잠 2시간 늘어져라 때리고~ 오빠는 어제 취소된 테니스를 갔다. 오빠가 돌아올 동안 편집을 열쉬미 했다. 거의 두 시간 했는데 진짜 진도가 너무 더디니까 편집 너무 재미없... 지만... 끝까지.. 그래.. 해보자.. 포기만 하지 말자구...^^;;

 

별 거 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 헬스도 가려했는데 역시 마음만 잘 먹음^-^ㅎㅎ 그리고 오늘 내준 영어숙제는 당연히 미뤄본다 ^^ㅎ 글 쓰면서 보니까 라면 또 먹고 싶은데.. 끓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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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급하게 나폴리 숙소를 예약했다. 우린 열흘 뒤 치앙마이를 떠나 방콕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갈 예정이다. 로마 시내에 숙소들이 얼마나 비싼지. 한인 민박이나 가성비 좋은 호스텔들은 이미 예약이 다 꽉 차 있었서, 조금 멀리 떨어진 안치오에 숙소를 잡았다. 기차로 1시간 거리다. 우리가 돈이 없지 시간은 많으니까.. 숙소를 잡으니 숙제 하나 해결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그다음으로 갈 나폴리는 마음에 드는 숙소를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이틀이 지난 어제 확인해 보니 예약불가로 거의 다 바뀌어버렸... ㅠㅠㅠㅠㅠ 나름 저렴한 숙소도 찾아놨는데ㅠㅠㅠ,, 어쩌나 다시 찾아봐야지. 어찌저찌 나폴리 시내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휴 그다음 행선지도 얼른 정해서 숙소를 미리 예약해야 될 거 같다.

 

 


# 2023.06.03. 토. 덥다가 시원.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12시 전에 눈이 떴으니... 오늘은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와 뭐든 간단하게 먹고, 각자 할 거를 좀 하면서 4시에 오픈하는 연어롤 집에 가기로 하며 룰루랄라 나서본다. 나서자마자 오늘도 살이 따갑도록 덥다.

맑디 맑은 하늘
물은 좀 똥이다ㅎ

그래도 하늘 하나는 얼마나 맑은지 모른다.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걸으면서 둘 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초록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지는 길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치앙마이 처음 도착했을 때가 생각난다. 하늘이 미세먼지로 가득해서 해가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는데 도착해서 첫 번째 숙소에서 2주 동안 거의 밖에 나오지를 않았다. 마야몰이 그래도 가까워서 마트 갈 때를 제외하고는 외식도 안 하고 숙소 콕.. 치앙마이 여행을 그렇게 끝내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아마 그랬다면 치앙마이에 대한 기억은 미세먼지와 그리 싸지 않은 물가로 남았을 테니까..

4월 18일 오전 8시경, 치앙마이의 하늘.. 다시보니 정말 뿌옇구나

 

카푸치노 그란데 + 캬라멜 팬케이크

람병원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있는 스타벅스. 2층 건물이다. 내부는 에어컨 바람이 아주 쌩쌩하니 따뜻한 카푸치노와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카푸치노 그란데 140밧에 팬케이크 195밧. 가격은 뭐 한국이랑 비슷비슷하다. 스벅 풍경도 비슷한 게 전부 다 공부하거나 노트북을 들고 다들 본인 할 일들을 하는 중이다. 온니 수다만 떨러 오는 사람은 없음.. 2층도 마찬가지. 왠지 나도 집중이 더 잘되는 기분이었다. 희희

 

점저 타임-

몽게구름.. 폰에 하늘 사진이 넘친다

 

[ MATSU Japannese restaurant ]

MATSU

지금 숙소에 처음 온 날 먹은 일식집인데, 연어롤이 상당히 맛있다. 오늘 또 태국은 휴일이라 겉모습만 보고 영업 안 하는 줄..;; 그냥 햇볕 가리개로 내려놓은 거였다. 휴!! 여기는 4시부터 9시까지만 장사를 해서 저녁에만 올 수 있다.

연어롤과 판소바

연어롤. 연 두께 뚠뚠이~ 간장에 생와사비 팍팍 풀어서 삭 찍어가지고 입에 넣으면 입안이 꽉- 찬다. 넘모 마이쩡><,,

판소바는 예.. 그저 그다. 생강은 안 넣고 먹었다. 간무를 삭 넣어줘야 하는데.. 약간 미지근한 국물도 아쉽고.. 오빠는 국물이 너무 짜다고 했다. 나는 뭐 짜지는 않았는데,, 여기는 그냥 연어만 맛있을 거 같은 느낌.. 저번에 치킨 가라아게도 그렇구.. 그래도 연어롤 체고. 타이푸드가 질릴 때나 속 편하게 먹기에 딱 좋다. 

연어롤 170밧, 판소바 80밧! 아니.. 가격 생각하니까 판소바가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먹고 나오니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슝슝.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다. 비가 오려나. 오늘 오빠 테니스 게임하는 날이라 올 거면 빨리 확 내려야 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저번에 지나가면서 본 코스메틱 가게에 물 가격을 보러 갔다. 화장품 가겐데 물도 팔도 세제도 팔고 안에 들어가면 슈퍼마켓 존도 있다. 희얀함. 물이 저렴해서 두통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 싹 하고 아메리카노에 블로그 조금 두들기고 있으니까 세상 행복이야... 

행복하는 도중에 테니스 치러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고프로를 두고 갔다고 ^^ 예예.. 갑니다요..

 

치앙마이 SL 테니스

오늘은 게임을 하다 보니 1시간 반을 쳤다. 오늘 게임은 무료이거나 코트비 정도 내는 줄 알고(원장님의 앙스가 그랬다고 한다), 오빠 아주 룰루랄라 하면서 갔는데 레슨비랑 똑같이 받으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오빠의 뒷모습이 약간 시무룩한 느낌. 그래도 게임 재밌게 쳤다고 한다.ㅋㅋ

 

[ 주문제작 북동부 음식 (2천 원 밥집) ]

2천원 밥집

예전 숙소 앞에 있던 덮밥집?인데, 가성비 최고.. 구글에도 가게이름이 태국어로 되어있어 우리는 그냥 2천원 밥집이라고 불렀다. (구글번역기 돌려보니 '주문제작 북동부음식'이라고 한다) 메뉴가 거의 50밧이고 비싸도 60밧 정도 하는 곳이다. 현지인들도 많이 오고 로컬 식당 치고 깔끔(?)하다. 뭔지 모르고 시킨 돼지고기야채볶음누들과 오믈렛. 저 야채볶음누들이 맛이 참 괜찮다. (오빠가 혼자 먹어보고 사진 보여주면서 다시 주문한건데, 아직도 저 메뉴 이름을 모른다. 오빠도 잘 못 나온 음식이었는데 맛있어서 사진을 찍어뒀다) 여기 덮밥은 항상 밥만 너무 많다 ㅠㅠㅋㅋ비율이 아숩.

낮에는 정말 타 죽을 거 같이 덥더니 밤 되니 바람이 시원~하다. 이런 날은 또 맥주가 떙긴다. 오빠가 운동하고 나서 그런지 저녁 양도 부족하다고 하니 숙소 근처에 있던 야외 술집을 가보기로 했다.

 

문닫은 굿바...굿바이...

 

맞다 오늘 빨간 날이지... 바로 옆에 KFC로 몸을 돌렸다.

어차피 술도 별로 못 마시면서 까불지 말자. KFC가 우리한테 딱 맞는 거 같다. 콜라 무한리필 때려넣기이이이이이이

 

치앙마이 KFC - Donjai3세트

Donjai3세트는 핫크리스피 2조각, Wingz Zabb 3조각, 콜라 해서 139밧으로 5500원 정도.

저 윙쌥?이라는 치킨은 뭐랄까 약간 매콤한 치토스 맛 같기도 하고.. 과자맛이 나는 치킨 같았다. 근데 세 개다 시커먼게 닭이 좀 안 좋아 보였다. 태국에만 판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먹어봤으니 다음부터는 그냥 핫크리스피만 먹으면 될 거 같다.ㅎ

 

또 하루가 스멀스멀 끝나간다. 별거 안 하는 하루도 주절주절 적으니까 양이 좀 되는구나..

 

 

 


# 2023.06.04. 일. 덥다가 저녁비

오늘도 12시 전에 기상 조와조와. 어제는 4시에 잔 거 같다. 꽤 일찍 잠든 편. 8시간 잤으니 아주 푹잤다 ㅋㅋ

오늘은 무려 계획이 있는 하루다. 센트럴 페스티벌에 가서 점심 식사, 유심구매, 마지막 현금인출, 염색약을 사고 구경을 하다가 데카트론에서 운동밴드와 장갑 구매. 간단하지만 필요한 쇼핑을 싹 하는 날이라 볼 수 있겠다.

일어나서 기분 좋게 아아 쭉 마시고 텐션을 올려준다. 간만에 얼굴에 분칠도 하고 나서보는 뙤약볕-

 

치앙마이 센트럴 페스티발

서둘러 볼트를 타고, 서둘러 내려서 센트럴 페스티벌로 들어가면 더울틈이 없지 후후

어제 새벽까지 둘 다 배고픔에 허덕이다 잠이 들어서 일단 지하에서 굶주린 배를 빠르게 채우기로 한다. 

 

[ 센트럴 페스티발 지하 푸드코트 ]

센트럴 페스티발 지하 푸드코트

센페는 지금 3번째 왔는데, 올 때마다 초밥을 꼭 사 먹는다. 첫날에는 점심도 초밥 저녁까지 구경하다가 저녁도 초밥을 먹었다; 뭐 특별하게 되게 맛있는 건 아닌데 되게 맛있다(?) 간장에 생와사비도 너무 좋고 저 계란 김밥도 너무 맛있고, 연어초밥도 밥이 굉장히 많은데 맛있다. 특별하지 않은데 내 맘에 쏙 들어버림.. 골라 담은 초밥들도 항상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초밥 9개 168밧.

그리고 두 번째 왔을 때 맛보고 또 사 먹은 고등어구이. 저렇게 생겼어도 고등어다. 태국은 고등어를 통에 2마리씩 짝지어 넣는데 그때 머리를 꺾어서 넣다 보니 저렇게 ㄱ자 모양이라고 한다.(주워들음) 초밥 간장에 찍어먹기 ㅎㅎ 덮밥같은거 시켜서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간도 적당하고 맛있다. 고등어구이 한 마리 60밧.

저 붉은색 양념은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튀긴? 거 같다.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합의 목걸이 드립니다. 겉은 되게 바삭한데 속은 또 촉촉하고 꼬숩다. 양념도 맛있어서 아주 잘 먹었다. 저거도 60밧.

후식으로 오렌지 주스(40밧)까지 때려주면 든든한 한 끼가 되겠다~

 

센트럴 페스티발 dtac매장 (3층인가 통신사 매장 많은 곳 제일 끝에 위치)

배를 채웠으니 할 일들을 해볼까나. 일단 어제 유심이 만료가 되어서 10일짜리가 필요했다. 2달 동안 이용한 dtac 통신사를 또 이용하기로 했다. 저번에는 마야몰 dtac에서 유심을 새로 바꾸지 않고, 30일 30기가를 충전했는데 그때가 둘 다 충전해서 1,100밧 이었다. 근데 여기는 30일 무제한 300밧, 유심 49밧.. 둘 다 해도 700밧이네 무제한인데 그것도 5G 무제한인데......... 따로 10일짜리는 없고, 8일짜리는 있는데 299밧이고, 속도도 느린 거라고 해서 그냥 30일짜리로 구매했다.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하나만 사서 핫스팟으로 나눠 쓰기로 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아 대기를 좀 했다.)

 

유심 꼽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지막 현금 인출. (5월 말쯤 2만 밧 뽑을 때 마지막일 줄 알았다. ㅎㅎ)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일단 환전부터 했다. 이번에 태국 바트도 생겨서 37.65원에 환전했다. 그동안 38~39원이 넘어가는 환율로 슬펐는데, 마지막 환전이 37원대라서 기쁜 마음으로 15,220밧 충전!!! (10,000밧 뽑을지 15,000밧 뽑을지 한-참동안의 회의 끝에 결정했다;) 태국은 어디든 ATM 수수료가 220밧이 든다. 초반엔 그걸 몰라서 만 밧씩 자주 인출 했는데 바보들이다. 수수료로만 몇만 원 날림 ㅠㅠ,,,

 

돈 인출하고 급 당딸려서 도넛에 커피 ㅎ

의사결정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뭐 한 거도 없는데 당이 딸리는 기분이었다. 글 쓰면서 보니까 유심 사고, 돈 뽑은 게 다네..? 저 때 둘 다 꽤나 지쳤었는뎈ㅋㅋㅋㅋ 도넛으로 에너지 채워서 여기저기 한참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사야 하는 염색약! 오빠가 흰머리가 있어도 원래는 딱히 염색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유럽도 가고 하니 염색을 좀 해보기로 했다. 옆머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흰머리가 좀 싫었나 보다.

다시 지하로 이동해서 부츠에서 로레알 제품 먼저 샀다가, 왓슨스가 더 싸길래 냉큼 환불했다. 로레알 말고도 반가운 미장센 제품이 보였다. 역시 한국 제품이 구성품(헤어팩과 장갑, 가운)부터 디테일하다. 마침 세일도 해서 미장센 염색약(321밧)이랑 호랭이 파스도 하나 샀다. 센페에서 이제 볼일 끝남.

 

다음은 데카트론으로 이동!! 하기 전에ㅎ 밖은 더우니까 가면서 마실 아이스아메(45밧)와 집에 두고 마실 오렌지주스 3개까지 야무지게 쑙삥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오렌지 쥬스는 어디서 사먹어도 맛있다. 3통 100밧에 파는 곳이 많아 종종 집에 두고 마신다.

 

센트럴 페스티벌에서 데카트론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걸어서 한 10분도 안 걸리는 거 같다.

치앙마이 데카트론 매장

 

데카트론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재밌다. 처음 왔을 때 여기서 한 시간 넘게 구경했던 거 같다. 진짜 웬만한 스포츠 종목별로 장비가 엄청 많다. 캠핑용품도 있고, 낚시에 권투도 있고.. 탁구, 스케이트, 보드, 수영, 러닝, 등산, 자전거, 축구,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홈트 기타 등등.. 접해보지 않은 스포츠 분야도 구경하면 참 재밌따. 이래저래 구경하다 보면 진짜 시간 순삭.  검색해 보니까 한국에도 매장이 있고, 쿠팡에도 데카트론 스포츠 용품이 있다. (치앙마이 데카트론이 한국 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5kg 밴드 두개, 장갑 그리고...

제일 가벼운 5kg짜리 밴드 두 개를 추가로 샀다. 밴드 할 때 손이 좀 아프다고 해서 운동장갑도 사고 (한국에 장갑 두 개나 있는데ㅠ) 아 근데 확실히 한국에 비해 참 저렴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행이었다면 밴드 무게별로 다 샀을 거 같다ㅋㅋ

운동밴드(5kg) 2개 160밧, 운동장갑 200밧 딱 필요한 것만 잘 사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우리 한번 더 갈듯...ㅋ 오빠는 스노클링 장비 안에 쓸 수 있는 도수 있는 렌즈가 눈에 밟히고, 나는 스노클링 고글과 숨 쉬는 그거 뭐라 하지 아무튼 그게 눈에 밟히고,,, 안 그래도 이탈리아에 해변가 숙소로 가는데... 고민 좀 해봐야겠다.

데카트론도 한 참 구경했더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녁은 돼지갈비에 맥주를 마시러 갔다.

 

빠질수 없는 치앙마이 하늘 사진,,

 

[ 돼지갈비 맛있는 집 ]

(구글지도에 등록된 실제 한글 명..)

우리는 무조건 A5 35밧짜리 저거로-
먹기 전 모기 기피제 잘 뿌려주기!

여기는 벌써 세 번째 온 곳이다. 오빠가 숯불에 환장하는데 돼지갈비도 환장하는 사람이다. 여기는 거의 오빠를 위한 식당이라고 볼 수 있음.. 처음에 왔을 땐 뭘 몰라서 곱창이랑 목살, 그리고 껍데기였나 그거랑 볼살인지 턱살인지 이래저래 시켰는데 걍 갈비가 짱인거 같다. 가격도 35밧이면 1,500원도 안 하는 가격에 3덩이니까 미치도록 저렴한 가격..

대신 위치가 좀 외곽에 있어서 숙소에서 택시비가 100밧 정도 든다.

센페 > 데카트론 > 돼지갈비. 의도치 않게 우리에겐 코스가 되어버렸다 ㅋㅋ

비쥬얼은 이렇지만; 맛있다
맛 좋은 고기와 오이로 입가심

양념도 약간 달짝하니 고기에 간도 잘 베었고, 고기도 부드러운 편이다. 첫날 중구난방으로 먹고, 다음엔 맥주에 돼지갈비만 10개 먹겠다고 다짐하지만, 6개가 늘 우리 한계다. ㅋㅋ 그리고 찰도 같이 먹으면 아주 완벽한 조합인데, 오늘은 다 떨어져서 보통 밥에 먹었다. 나는 2개 먹고 나가떨어졌고, 오빠는 4개도 결국 제대로 다 못 먹었다. 뼈가 아무래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 한정 없이 먹을 거 같아도 의외로 금방 배부르다. 

갈비 6개에 맥주, 밥까지 해서 305밧인데 12,000원도 안 하는 가격이다.. 치앙마이 떠나기 전에 꼭 다시 와야 하는 식당!!!

 

치앙마이, 돼지갈비 맛있는 집

먹다 보니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비가 또 한바탕 오고 나면 날씨가 시원하고 좋다. 참 매력적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뽀인트 중 하나이다. 그렇게 살갗이 따갑도록 뜨겁다가 비가 오는데, 여기는 비도 그냥 안 온다. 한국에서 "아~ 비 좀 시원하게 한바탕 내렸으면 좋겠네~~"하면서 상상하는 그 한바탕 비가 내린다. 하늘이 번쩍번쩍거리면서 쏴- 하고 내리면 더위가 싹 씻겨 내려가는데 그걸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선물같이 내리는 비다.

 

 

 

오늘까지 쓰고 나니 주 단위로 글을 쓰는 게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월, 화, 수가 빠졌는데도 스크롤이 너무 긴 거 같다. 나도 뭔가 벅차다; 그렇다고 내용을 줄이고 싶지도 않다.ㅎ(주절주절 욕심) 매일 올리기에는 글이 많아져서 복잡스러울 거 같고, 대충 며칠 단위로 끊어서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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