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이탈리아 (6월~7월)

#12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로마 테르니미 역, 해안 도시 안치오까지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이용하기 (로마 숙소가 비싸서 도망간 안치오)

나애쿵 2023. 6. 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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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착. 로마 여행이지만 숙소는 로마에서 1시간 떨어진 해안 도시 안치오

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12  2023.06.15. 날씨 끝내주게 좋음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 (Fiumicino Aeroporto)에서

로마 테르미니(Termini)역 까지

 

숙소는 로마 아래쪽에 위치한 안치오

이탈리아 숙소는 로마에서 한 시간 떨어진 해안 도시 안치오에 예약했다. 로마에서 먼 안치오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우선 촉박하게 숙소를 잡으려다 보니 한인 민박 쪽은 거의 예약마감이었다. 간간히 남아있는 곳도 있었지만, 인당으로 계산하면 20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호텔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고, 다른 숙소도 찾아보다가 변두리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몸이 조금 고생하더라도 우리는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니까...^_T

 

그렇게 에어비엔비를 뒤져보다 알게 된 안치오. 네로 황제의 고향인 해안 도시이다. 로마 테르미니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인당 3.6유로에 이동할 수 있었다. 안치오에서 고른 숙소는 역에서도 가깝고, 해변도 가깝고, 무엇보다 둘이서 쓸 수 있는 숙소였다. (로마는 둘이서 집 전체를 쓰는 곳은 거의 없기도 했고, 많이 비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로마 테르미니(Termini)역 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테르미니(Termini)역까지 가기 위해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셀프서비스 기계로 기차표를 예매했다. 


<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표 셀프서비스 이용하기 >

 

사전정보 없이 이용했는데, 꽤나 직관적이라 어렵지 않았다.

1. 언어 선택 후 buy ticket 선택

2. 도착역 선택(주요 도착지점은 버튼으로 되어있음)하거나 입력

3. 원하는 시간대 선택

4. 결제방법 선택

5. 카드일 경우 화면에 안내대로 카드를 꼽고, 비밀번호 입력 

6. 결제 완료

 

* 카드결제가 한국처럼 파바박 되지 않는다. 비밀번호도 카드를 꼽고 기다리면 알림이 뜨는데 그때 입력하면 된다. 성질 급한 나에게는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렸다. "아 이거 문제 있나?"로 시작해서 "결제가 안 되는 건가? 고장 난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쯤 결제가 됐던 거 같다.ㅎ 많이 이용해 본 지금은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다.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표 예매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표 예매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표 예매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표 예매


트렌이탈리아(trenitalia)는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테르미니역까지 직행 기차(2인)는 28유로, 환승 기차(2인)는 16유로이다. 28유로 기차는 직행인 데다 고속기차라 탐이 났지만, 12유로를 아끼기로 했다. (12유로면 피자가 6조각이고, 에스프레소는 12잔이다)

 

이탈리아 기차 QR코드이탈리아 기차 QR코드
이탈리아 기차 QR코드

 

기차를 타러 들어갈 땐 교통카드 찍듯이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된다. (평일 오전 9시 30분 기차는 널널했다)

 

이탈리아 환승역 카페

 

환승 지점에 카페가 있었다. 기다리고 기대하던 이탈리아 커피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을 먹었다.

..너무 기대가 컸던 거 같다. 카푸치노는 카푸치노다.

 

무튼 환승까지 잘하고 도착한 로마 테르미니역.

기차를 타러 들어갈 때처럼 나갈 때도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줄 알고, 기계 앞에서 열라 찍어댔다.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하고 있던 찰나, 이탈리아 분이 두 손을 번쩍 들고 "노 티켓~~" 하며 춤추듯 빠져나갔다. 오우.. 뮤지컬인 줄.. 나갈 때는 그냥 나가면 됐다.

유튜브로 배웠던 감사 인사를 외쳤다.

"그라찌에(grazie)!!"

유튜브에서 배웠던 말을 들었다.

"쁘레고(prego)~" _prego의 쓰임새(1)

이탈리아에 도착한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로마 테르미니(Termini)역에서 해안도시 안치오 숙소까지

 

우리의 첫 보금자리 해안도시 안치오

이제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안치오로 이동해야 한다. 안치오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도 트렌이탈리아(trenitalia)를 이용했다. 이딸로는 안치오로 가는 노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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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차 플랫폼이탈리아 기차 플랫폼이탈리아 기차 플랫폼
이탈리아 기차 플랫폼 

 

역시 같은 방법으로 티켓을 예매하고, 안내판에서 예매한 기차번호의 플랫폼을 확인 후 이동하면 된다. 출발 20분 전인데 기차는 이미 대기 중이었다.

 

트렌이탈리아 4인석이탈리아 기차 풍경
안치오로 가자아아아아

 

마주 보는 자리가 있고, 2인석 자리가 있다. 4인석에 앉아 짐을 다 때려 넣고,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즐겼다. 분명 풍경을 즐기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니 안치오에 거의 다 와갔다. ㅎㅎ?? 

 

이탈리아 안치오(Anzio) 기차역이탈리아 안치오(Anzio)
이탈리아 안치오(Anzio)

 

해변이 있는 안치오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해수욕하러 오는 동네 같았다. 조용하고 한적했다. 공기도 맑고 신선해서 숙소까지 걸어가면서 냄새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숙소는 기차역에서 10분이 안 걸리는 거리였다.

 

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
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
이탈리아 안치오(Anzio) 숙소

 

13일 치앙마이부터 시작해 이틀 만에 들어오는 숙소! 드디어 기나긴 이동이 끝났다. 로마 공항에서 숙소까지 2시간이면 올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 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호스트가 숙소를 잘 관리하는 티가 났다. 바로 둘 다 샤워부터 했다. 얼마나 꾸질꾸질했는지 모른다. 그 어느 때보다 개운한 샤워였다.

 

 

안치오 마트 찾아 구만리

치앙마이 기차에서도, 로마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잠을 꽤 잘 잤었는지 둘 다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남았다. 곧 장 마트에 가보기로 했다. 가까운 마트도 있었는데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마트에 갔다. 그러면 안 됐었는데..

 

이탈리아 안치오(Anzio) 이탈리아 안치오(Anzio)
마트 가는 길

 

오른쪽 멀리 보이는 성당, 왼쪽 옆으로는 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에 좋은 공기까지- 마트를 가는 길이 너무 좋았다.

다 좋았는데, 걷다 보니 겨우 있던 좁은 인도가 없어졌다. 우리가 걷던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었던 거 같다. 걷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에 비해 차는 꽤 많이 지나다녔는데, 다들 '쟤네 여길 왜 걷나'했을 거 같다.

 

 

도착한 곳은 쇼핑센터 같은 곳이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기 전, 에너지부터 채우기 위해 피자 가게로 향했다. 이탈리아 피자는 아무 데서나 사 먹어도 맛있다던데~~ 하며 룰루랄라 신나는 발걸음으로 가다가 무서운 사장님 눈빛에 끔뻑 쫄았다. 조신하게 가게로 입장해서 유튜브에서 배운 데로 "쁘레고(prego)-"를 하기 전까지 무슨 피자를 먹을지 고르며 기다렸다.

* 점원이 prego라고 말하면 그때 주문을 하면 된다. "주문받을 준비가 되었으니 주문하세요~" 라는 뜻이라고 한다. _prego의 쓰임새(2)

나는 버섯이 올라간 피자를, 오빠는 토핑 없이 토마토소스(?)가 올라간 피자를 골랐다. 그리고 콜라까지-

오빠가 유튜브로 배운 이탈리아어로 잘 주문했으나, 질문이 돌아오는 거 까지는 준비를 못했다. 우리가 "ㅇㅂㅇ,,,ㅎㅎㅎ.." 표정을 짓고 있으니 웃으며 "take away?"라고 물어보셨다. 먹고 갈 건지 가지고 갈건지 물어보셨던 거 같다. 밖에서 먹을 참이라 포장을 부탁했다. 매서운 눈빛의 사장님은 세상 친절한 눈웃음과 잼잼 손인사를 하며 "챠챠오~~ ^v^~~" 인사해 주셨다.

* 이탈리아 사람들은 표정이 조금 차가워 보이지만, 웃을 때는 무장해제 눈웃음을 날린다. 차가움과 따뜻함의 공존이랄까..

 

우리가 찜해둔 자리는 큰 나무 아래 그늘이 있는 자리였다. 해는 뜨겁지만 바람은 시원해서 그늘에 있으면 덥지 않았다.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피자는 개꿀맛!! (피자는 식었고, 보통의 맛이었지만 기분이 입맛을 지배했던 거 같다)

피자는 3유로, 콜라는 2유로였다. 다른 피자가게도 그렇지만 이탈리아는 피자가 진짜 저렴하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첫 피자

 

비상금으로 약간의 현금을 인출하고, 마트에 들어섰다.

 

역시 놀라운 건 고깃값이다. 돼지도 소도 한국에 비하면 놀랍도록 저렴했다. 소고기 등심이 250g에 3.5유로 정도 하고, 삼겹살은 250g에 2유로 정도였다. 각각 한 팩씩 사도 만원도 안 한다. 게다가 맛도 꽤 좋았다. 육식대장 남푠씌에게 천국의 시대가 열렸다.

 

이탈리아 삼겹살 가격이탈리아 소고기 등심 가격
삼겹살이랑 등심 한 팩씩- 

 

파스타 면과 소스도 종류가 엄청 많아서 놀라웠지만, 진짜 놀라운 건 햄과 치즈였다. 종류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햄과 치즈만으로 한 구역을 꽉 채우고 있었다. 햄만 냉장칸이 세네 줄 되는 거 같고, 치즈도 세줄이나 됐다. 오우...  햄은 그냥 때깔만 보고 각자 하나씩 골라봤다. (종류랑 맛을 설명해 주는 유튜브를 봤었는데, 생각 1도 안 난다는 ㅎ;)

 

이탈리아 마트 햄이탈리아 마트 햄이탈리아 마트 치즈
햄과 치즈가 점령한..

 

과일은 포장되어 있는 것도 있고, 직접 고를 수 있다. 과일마다 번호가 있는데, 저울에 과일을 올리고 번호를 입력하면 가격표 스티커가 나온다. 직접 하면 되니 편리했다.

 

이탈리아 마트 과일 포장이탈리아 마트 과일 포장이탈리아 마트 과일 포장
과일 줍

 

이래저래 사고 나니 장바구니가 두둑했다. 그리고 급격하게 박살 나버린 컨디션.. 배가 차니 긴장이 풀린 듯했다.

택시를 타고 가기 위해 우버를 깔고 카드를 등록했다. 택시를 부르는데... ㅎㅎ 안 잡힌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걸어가기로 했다. 상태가 안 좋은 나를 위해 오빠가 모든 짐을 짊어맸다. 콜라 하나 들고선 터덜터덜 따라갔다.

 

파란하늘 안치오, 수다 삼매경 할아버지들 모습이 영화 같았다

 

안치오 대성당&amp;#44; Anzio Basilica안치오 대성당&amp;#44; Anzio Basilica안치오 대성당&amp;#44; Anzio Basilica
안치오 대성당, Anzio Basilica

 

녹아내리는 몸을 질질 끌고서는 겨우 도착한 숙소. 힘들어도 오빠 덕분에 편히 왔다.

제일 궁금했던 납작 복숭아와 커피머신에서 내린 에스프레소 맛을 봤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서 나는 13시간을 기절해 버렸다.

 

납작복숭아와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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