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여행/이탈리아 (6월~7월)

#11 태국 방콕에서 중국 청두 경유, 이탈리아 로마까지 (feat.쓰촨항공 / 중국 경유 비자, 건강 신고서)

나애쿵 2023. 6. 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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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세계여행 기록 남기기 #11  2023.06.14. 날씨 느낄 새가 없..

태국 방콕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기나긴 여정


- 태국 방콕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1) - 방콕에서 청두까지

 

유럽여행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탈리아로 결정했다. 잘 결정한 거 같다. 로마는 유럽 역사의 시작점이기도 하니까.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트립 닷컴으로 항공권을 미리 예매해 뒀다. 쓰촨 항공을 이용해서 방콕에서 청두, 청두에서 로마로 가는 일정이다. 경유는 처음이라 조금 떨렸다. 공항에 일치감치 도착했다. 아직 체크인이 열리지 않아 KFC에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좀 했다. 왜 배부르게 먹지 않았냐면, 기내식이 있기 때문이다. 3시간 여정에 기내식이라니 맘에 쏙 드는구만요. 게다가 수화물도 무료여서 종지부를 찍었다.

 

다시 돌아가보니 체크인이 열렸다. 줄이 많이 길진 않았는데, 우리 순서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순서가 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우리는 처리 시간이 좀 걸렸다. 편도로 가는 일정은 가끔 문제가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음 여행지는 어딘지,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는지 물어보셨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가셔서 직원분들과 한참을 얘기하신다. 딱히 우리가 뭘 한 거는 없고, 서서 기다리다 보니 알아서 다 처리가 됐다.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려 했는데, 별로 시간이 없었다. 핫도그 세트와 콜라를 사 먹고 딱 100원가량(2.5밧)을 남기고서는 야무지게 다 썼다. 

 


< 중국 경유 시 비자, 건강 신고서 >

* 중국 청두 경유 시 비자는 필요 없고, '출입국 건강 신고서' QR코드를 받아야 한다. (청두 입국 심사 시 큐알 코드 찍음)

* 출입국 건강 신고서는 방콕에서 체크인한다고 줄 서서 기다릴 때 직원분이 안내판을 나눠주는데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 마지막에 큐알코드가 나오면 캡쳐를 해두면 된다. 캡쳐하라고 직원 분이 다 설명해 주니 놓칠 일은 없다.

(여기서 오빠에게 문제가 발생했었다. 크롬 다크모드였는데 입국 심사 때 큐알 코드가 인식이 안되어서 직원분이 이래저래 처리해 주시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결론적으로는 해결이 되었지만, 괜히 진땀 뺌)

 

청두 입국 시 필요한 &#39;출입국 건강 신고서&#39; 메뉴얼
청두 입국 시 필요한 '출입국 건강 신고서'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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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 핫도그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 비행기 탑승
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

 

드디어 탑승하는 쓰촨 항공 비행기. 여태까지 타본 저가항공 비행기에 비해 좌석이 좀 넓었다. 앞뒤 간격도 그렇고 옆자리 간의 간격도 그렇고. 비행기 내부가 깨끗한 게 새 비행기 같았다.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잠시 골아떨어졌다. 그 사이 작은 페트병의 물을 한 병씩 나눠주고, 오빠는 오렌지 주스까지 야무지게 먹었더랬다.

 

쓰촨항공 비행기쓰촨항공 비행기 충전단자쓰촨항공 비행기 화장실
쓰촨항공 비행기

 

한 시간쯤 지났을까 일어나야 했다. 기내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 비행기에서 기내식 먹는 거 너모 재밌단 말이지. 기내식은 누들과 밥 둘 중에 고를 수 있었다. 박스를 열면 물티슈와 수저, 반찬(?)거리, 바나나와 땅콩 과자가 들어있다. 국수에서는 약간 그들만의 향이 조금 느껴졌지만, 야무지게 잘 먹었다. 다 먹고 나면 또 음료를 나눠주신다. 음료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내식이 완벽하게 마무리된 느낌이었다. 3시간 비행인데 너무 야무진 거 아닌지. 첫 시작부터 아주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쓰촨항공 비행기 기내식쓰촨항공 비행기 기내식쓰촨항공 비행기 음료
쓰촨항공 비행기 기내식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둘 다 룰루랄라 신나서 내리니 쓰촨항공을 이용해서 경유하는 사람들을 앞에 서서 불러 모은다. 브루클린과 로마 두 무리였다. 브루클린에 가는 사람들은 꽤 많았고, 로마는 우리 포함 5명이었다. 두 명은 이탈리아 청년이었고, 한 명은 우리처럼 세계여행 중인 일본인 청년이었다. 일본인 청년은 21살이라는데 영어를 어찌나 잘하던지 너무 부러웠다. 이탈리아 한 청년은 한국에 세 번이나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우리는 대구에 산다고 하니 어딘지 정확히 설명하는 이탈리아 청년.. 대구를 아는 이탈리아인이라.. 신선했다.

 

아무튼 경유하는 사람들만 불러 모아서는 입국심사대까지 함께 이동했다. 심사를 하면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티켓을 나눠 받았다. 오빠는 알아서 할 텐데 왜 이러나 했고, 나는.. 오히려 편했다. "이리 오세요~ 심사하세요~ 티켓 받으세요~ 이제 비행기 기다리세요~" 하니 신경 쓸게 없었다.

* "심사하세요~" 할 때 방콕에서 캡쳐한 건강신고서 QR코드를 찍는다. 남편이 크롬 다크모드라 QR코드 찍을 때 또 문제가 됐었던 곳

 

이제 로마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만 남았다. 치앙마이부터 출발한 아주 기나긴 여정 중 마지막 비행이다. 다행히 경유 시간이 짧아서 좋았다. 청두 공항에서 2시간 정도만 대기하면 됐다. 대기하러 이동하는데 공항도 크고, 시설도 좋았다. 

 

청두 국제공항청두 국제공항 아이스 라떼
청두 국제공항

 

늦은 시간인데도 오픈한 카페 겸 식당이 있었다. 라떼 한 잔 사서 밀리의 서재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라떼에 책 읽는다고 하니 여유로워 보이는 문장인데, 당장 로마 여행이 코앞이라 바쁘게 벼락치기 공부 중이었다. 옆에서 오빠는 야무지게 영상작업까지 했다. 야무지게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비행은 11시간이라 태국에서 사 온 호랑이 파스를 서로 허리에 붙여줬다.

 

준비 완료!

 

 


- 태국 방콕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2) - 청두에서 로마까지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에 탑승했다. 멀리 가는 비행기라 그런지 비행기가 아주 컸다. 자리도 전에 비행기보다 훨씬 넓었다. 자리마다 담요가 있었고, 곧이어 이어폰도 하나씩 나눠줬다. 뭐에 쓰는 물건인고? 스크린이 있는 비행기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쓰촨항공 로마행 비행기쓰촨항공 이어폰쓰촨항공 담요
쓰촨항공 로마행 비행기

 

비행기 이륙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첫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속이 아주 편할 밍밍한 죽에 빵과 우유를 주신다. 아무래도 장시간 앉아있으면 소화하기도 힘들고 시간도 새벽이라 죽이 나오는 거 같다. 좋은 메뉴지만 나는 간장이나 김치가 필요했다. 오빠는 속도 편하고 밍밍한대로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었다. 그래서 내 거도 마저 먹으라고 줘버렸다. 나는 빵이랑 우유를 야무지게 먹었다. 맛이 좋았다.

 

쓰촨항공 로마행 기내식쓰촨항공 로마행 기내식쓰촨항공 로마행 비행기
쓰촨항공 로마행 기내식(1)

 

그리고선 커피 한 잔 마시며 또 벼락치기 공부하다가 한 참 잔 거 같다. 도착 두 시간 전이라며 비행기 조명이 환해진다. 어느덧 날이 밝아져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아침도 잘 먹었다. 아주 든든한 비행이여... 그리고 음료는 모닝 커퓌가 땡겼지만 녹차로 마셨다. 커피는 로마에서 캐푸취노 먹을 거니까- 이탈리아 커피 너무 기대되쟈나...

 

쓰촨항공 로마행 기내식(2)

 

가까워지는 이탈리아 로마

 

드디어 도착한 이탈리아!! 와 날씨 뭔데.. 하늘 뭔데.. 시원한 바람에 높고 푸른 하늘..

와 나 이제 땀에 쩌는거 끝났구나...ㅋㅋㅋㅋㅋ 내리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은 날씨였다.

 

도착한 이탈리아

 

버스를 타고,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줄이 길었지만 빠르게 줄어들었다. 여기까진 문제없이 아주 스피디하게 진행됐는데... 문제는 수화물로 보낸 우리 캐리어.. 알림판에 쓰촨항공 청두에서 오는 비행 편이 안보였다. 한참을 서있다가 안 되겠어서 오빠가 직접 원정을 다녀왔다. 전체 안내화면에는 안 나왔지만, 10번 벨트로 가니 안내판에 청두라고 적혀있다고 했다. 그곳엔 몇몇 캐리어만 덩그러니 있었다고... 다들 어떻게 잘들 찾아갔나 보다 ^^,, 다행일세,,

 

로마 입국심사로마 입국심사로마 수화물
입국심사까지 끝!

 

드디어 로마까지 오는 모든 일정이 끝났다. 👏👏👏

치앙마이에서 방콕까지 13시간 기차를 타고, 방콕에 도착해서 청두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10시간이 걸렸고, 3시간 15분을 이동하여 청두에 도착해서, 3시간 반 대기를 했고, 11시간 15분을 이동해서 도착한 로마다.

긴 이동시간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다. 이렇게 긴 비행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특히 쓰촨항공을 검색하면 [쓰촨항공 8633편 사고]가 맨 위에 나와서 더.. ㅎ;) 걱정과는 달리 쓰촨항공 너무 잘 이용했다.

 


아 이탈리아 도착 일정은 끝났지만, 숙소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캐리어를 찾고 나왔을 때가 9시쯤이었는데, 숙소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 시간 2시간 잡았는데 4시간이 걸려버리는 우리의 여정...

그 여정은 #12에서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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